증시전문가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경제악화 시 추가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시사한 바 있는데 기존 의사록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태도를 보인 만큼 시장의 기대도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ECB 통화정책회의다. 앞서 지난 11일 공개된 6월 ECB 의사록에서 ECB 정책위원들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필요성에 합의했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CB 7월 통화정책회의는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정책금리 인하 또는 단기 수신금리 인하, 자산매입 프로그램 재개 등을 통해 중장기 글로벌 통화완화 대열에 유로존 역시 가세했음을 알리는 선언의 장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는 향후 재정정책과 동시에 시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재정지출 부진으로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경제부진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ECB에 재정정책 실시를 종용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완화 기조가 본격화되고 재정정책 시행에 대한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에 현재는 펀더멘털보다 정책과 유동성에 따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반도체, 건설, 철강 등 씨클리컬 업종에 대한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의 등락 예상범위는 2040~2100선.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2분기(4~6월) 원화 상승에 따른 수출주 채산성 개선 등은 상승 요인이지만, 일본 수출 규제 추가 우려 및 미중 무역 협상 난항 등은 지수의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한국의 금리 인하에도 할인율에 민감한 일부 성장주 외에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난항과 일본 수출 규제 등의 불확실성에 더욱 민감한 모습"이라며 "이번주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가시화 등으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다만 한국 제조업 시계 제로 가능성 등 막연한 불안감도 과도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한 자동차, 2차 전지, 통신장비, 통신서비스, 인터넷 등이 관심주이며 반도체 부품의 정부 투자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 강화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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