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진의 난조로 승리를 날린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커쇼는 21일(한국시간)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삼진은 10개를 잡았다.
커쇼는 이날 6 대 0으로 앞선 6회를 마치고 교체됐다. 점수차가 넉넉했지만 구원투수진이 무너지면서 동점을 허용했고 커쇼의 승리가 날아갔다. 팀은 10 대 6으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커쇼는 웃지 못했다.
커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6 대 0으로 앞서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였는데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게 실망스러운가'라는 질문에 "실망스럽다"고 답했다. 커쇼는 "휴식일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한 이닝 정도 더 던지기 좋은 시점이었다"면서 "더 큰 그림을 그린 감독의 결정이었지만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지만 중요한 건 꾸준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전날 믿을 수 없는 활약을 보여줬던 마에다 켄타와 켄리 젠슨은 오늘 잘 던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승리를 날린 불펜투수들에 대한 실망감을 피력한 셈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이 이 같은 승부욕을 두둔했다. 로버츠 감독은 "모든 선발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나도 그런 모습을 좋아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겠지만 중요한 건 팀이 이겼다는 것"이라며 "커쇼를 6이닝 97구에 교체한 건 옳은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리 수 탈삼진의 공을 포수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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