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우 기자 ] 액티비티 플랫폼 회사 와그트래블이 글로벌 액티비티 여행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싱가포르 법인, 일본 지사에 이어 최근 홍콩, 필리핀에서도 액티비티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해외 거점 구축과 동시에 골프 낚시 등 새로운 액티비티를 발굴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홍콩 클룩, 대만 케이케이데이 등 글로벌 액티비티 플랫폼과의 경쟁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선우윤 와그트래블 대표(사진)는 “토종 관광벤처 중 현지 기업을 인수하지 않고 지사나 법인 설립 등 직접투자 형태의 해외 진출은 와그트래블이 최초”라며 “아시아 지역의 서비스 이용이 1년 전보다 50% 이상 느는 등 글로벌 OTA(온라인여행사)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 100여 개 액티비티로 서비스를 시작한 와그트래블은 현재 세계 167개 도시의 2만여 개 액티비티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외 여행객도 월평균 100만 명에 이른다. 올 4월엔 135억원의 신규 투자금 유치에 성공, 누적 투자금이 국내 액티비티 플랫폼 중 가장 많은 250억원에 달했다. 선우 대표는 “품질관리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액티비티의 90%를 직접 계약하는 등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밑그림을 꾸준히 그려 왔다”고 밝혔다.
그는 10여 개 플랫폼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액티비티 여행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동안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와그트래블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관광객 수요를 늘리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선우 대표는 “2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액티비티 시장에서 1위 회사의 점유율이 3%에 불과할 정도로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띠고 있다”며 “올해를 글로벌 OTA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고 2~3년 내에 세계 액티비티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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