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비규제지역 '청약률 고공행진'

입력 2019-07-21 16:23  

미분양 관리지역 부산진구
낙후지역 개발 기대감에
청약경쟁률 10대 1 넘기도



[ 김하나 기자 ]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지방광역시의 비규제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고공 행진을 보이고 있다. 부산이 대표적이다. 부산진구는 지난 해 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분양권 전매가 당첨자 발표 이후 6개월이면 가능하다. 부산진구에서는 재개발을 통한 새 아파트 공급이 연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낙후됐던 지역이 한꺼번에 개발된다는 기대에 청약을 받을 때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부산진구 가야3구역 재개발하는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가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접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받은 1순위 청약에서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 379가구 모집에 2만3049개의 통장이 몰려 평균 60.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A형의 경우 113가구 공급에 1만2281건이 접수되면서 최고 경쟁률(108.6 대 1)을 나타냈다.

비규제지역, 부산진구 청약 고공행진

부산에서는 비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가 1순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매주 기록 경신이 이뤄졌다. 부산 동구 범일동 좌천범일구역통합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조성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에선 959가구 모집에 6349명이 몰려 6.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후 부산진구에서 전포1-1구역 재개발 사업인 ‘e편한세상 시민공원’이 612명 모집에 7109개의 통장이 몰려 11.6 대 1을, 연지2구역 재개발인 ‘래미안 어반파크’가 948가구 모집에 1만2884명이 몰리면서 13.5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진구는 미분양 관리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부산에서는 현재 동래구·수영구·해운대구 등 3개구만 고분양가 관리지역이다. 대·대·광(대전·대구·광주)으로 불렸던 다른 광역시에서도 비규제지역으로 청약자가 몰렸다. 상반기 분양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대구 달서구에서 공급된 ‘빌리브 스카이’(평균 134.9 대 1)였다. 대전에서는 유성구에서 분양했던 ‘대전 아이파크 시티’가 8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광주도 서구 ‘화정 아이파크’가 평균 67.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에도 제일건설이 광주 북구 중흥동 중흥3구역에 분양하는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가 50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만7821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은 54.7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A형에는 147가구 모집에 1만4574건이 접수돼 99.1 대 1로 최고경쟁률을 찍었다.

대대광, 고분양가 관리지역 추가 지정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구 중구, 광주 광산구·남구·서구, 대전 서구·유성구 등 6개 지역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오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다른 대상 아파트와 비교해 분양가격이 100∼105%를 초과할 경우 HUG는 분양보증을 거절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부산의 사례와 같이 비규제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할지가 주목된다.

SK건설은 대전 동구 일원에서 ‘신흥 SK VIEW’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3층, 12개동, 총 1588가구로 이 중 109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이 지나가는 대동역과 신흥역이 가까운 편이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대전의 중심상권인 중앙역 일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GS건설은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신천센트럴자이’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총 8개 동, 553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모든 가구가 전용 84㎡의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인근에 신천초등학교가 있다. 광주 동구 소태동 593 일대에서는 보광건설이 ‘골드클래스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6층, 총 11개 동의 722가규 규모다. 이 중 56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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