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솟아날 구멍'은?

입력 2019-07-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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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연의 글로벌 브리핑 (4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 2.5%에서 2.2%로 낮췄다. 하향 조정폭도 당초 예상(0.2%포인트)보다 큰 0.3%포인트였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나라는 전망치를 축소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2%대 경제성장률을 지키기가 어려워 보인다.

한은이 발표한 하반기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가 눈에 띈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 추정치는 당초 0.4%에서 -5.5%로 뒤집어졌다. 올해 상반기 저조했던 경기가 차츰 회복되면서 하반기 설비투자가 6.4% 늘어날 것이라던 예상은 이제 2.3%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지는 것이지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출 증가율도 2.7%에서 0.6%포인트 하향 조정됐는데 올 들어 지난해보다 수출이 좋았던 달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2.1%도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역시 대외 변수다. 하나는 그동안 우리를 괴롭혀온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일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일본의 경제보복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반면 일본 문제는 다르다. 이는 어디까지나 외교 문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가려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이 아니라 국가 간 협상이라는 얘기다.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조금 못 된다. 반면 일본이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품목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채 0.1%가 되지 않는다.

각종 대외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솟아날 구멍은 결국 반도체에서 찾을 수 있다. 만약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도망갈 구멍은 금리 인하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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