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문제 삼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소재(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블루오린 폴리이미드)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12일엔 한·일 실무급 회담 이후 한국을 수출 우대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는 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물자나 첨단기술 등 전략물자를 해당 국가에 수출할 때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국가 목록이다.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첨단소재, 전자, 통신 등 1000여 개 품목의 수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는 단기적으로 악재가 분명하다. 그러나 중기적으로 정부와 해당 기업이 적극적으로 공조한다면 호재로 바꿀 기회다. 정보기술(IT) 핵심부품의 일본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어차피 한 번은 해결하고 가야 할 사안이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과 중국 불화수소 제조업체에 대한 품질성능 테스트에 들어가면서 일본에 대한 소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정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불화수소는 순도와 농도 등 기술적 문제보다 경제성과 환경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량 국산화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그럼에도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기업 주가엔 단기적으로 촉매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최근 해당 종목들이 단기급등해 추격매수에는 부담이 있지만 가격 조정을 받는다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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