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임 총리가 이번주 선출된다. 브렉시트(Brexit) 강경론자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원 16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당 대표 경선 우편투표가 22일 마감된다. 이 결과를 토대로 보수당은 23일 오전 신임 당 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임 보수당 대표는 집권당 대표 자격으로 테리사 메이의 영국 총리직을 자동 승계한다.
보수당은 지난달 10일 당 대표 경선 후보등록을 마감한 뒤 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투표를 가졌다. 그 결과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2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현지 언론들은 존슨 전 장관이 당원 투표에서도 60% 이상의 지지를 얻어 무난히 당 대표에 선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간 더타임스는 메이 총리가 오는 24일 하원 '총리 질의응답'에 마지막으로 참석한 뒤 버킹엄궁을 찾아 여왕에게 정식으로 사임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당 대표 경선 승자가 유력한 존슨 전 장관이 총리직에 오르고 이날 오후에 첫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햇다.
영국 새 총리 앞엔 브렉시트를 비롯해 미국 및 중국과의 갈등, 이란과의 충돌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 존슨 전 장관은 명문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 유력지를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직설적인 화법 덕에 스타 정치인으로 떠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2001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2008년과 2012년 런던시장을 역임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괴짜지만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이기도 하다. 2016년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의 좌장 역할을 맡았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브렉시트와 관련해 강경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10월 31일을 기해 무조건 EU에서 탈퇴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와 결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과의 충돌은 브렉시트보다 더 시급한 해결을 요구하는 문제다. 앞서 지난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시리아로 원유를 판매한다며 이란 유조선을 나포하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9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 억류로 맞대응했다. 이 때문에 영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는 등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의 외교전문 유출로 인해 경색된 미국과의 관계도 풀어야 하는 숙제도. 새 총리는 식민지였던 홍콩의 시위를 놓고 설전을 벌인 중국 정부와의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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