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公, 전기철도망 구축…"속도 높이고 미세먼지 줄여"

입력 2019-07-23 16:37  

환황해권 중심 충청남도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배출권거래 외부사업 승인
10년 380억 탄소배출권 수익 기대



[ 강태우 기자 ]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이 교통 분야 국내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는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으로 승인받았다고 23일 발표했다. 시설공단은 이에 따라 고속철도를 이용해 줄인 온실가스 감축량을 탄소배출권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호남고속철도 건설 초기인 2010년부터 유엔 청정개발체제사업(CDM)으로 추진하다가 2015년 국내 탄소시장 개설에 따라 국내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으로 전환해 10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배출권거래제는 정부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에 연간 정해진 배출권을 할당하고, 부족분과 초과분에 대해 업체 간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으로 승인받은 기업은 온실가스 감축량을 배출권거래시장에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에서 연평균 23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10년간 380억원의 탄소배출권 매각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철도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수서고속철도 건설사업 등 다른 사업도 승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설공단은 전기철도망을 구축해 친환경 교통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다. 시설공단은 지난해부터 장항선 대야~신창(118.6㎞)과 경전선 광양~진주(51.5㎞) 구간 전철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항선 전철화 사업은 7915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장항선, 서해선(홍성~소사), 군산선(익산~대야)이 연결되면 서해안 수송능력 향상과 운행시간 단축,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2402억원을 투입해 2021년 개통이 목표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광양항만 물류를 한 번에 수도권까지 수송이 가능한 전기철도망이 구축된다. 올해 개통을 목표로 387억원을 들여 경의선 문산~임진강(6.0㎞) 구간 전철화 개량사업도 추진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남북 통합철도망이 구축돼 북한, 중국, 러시아를 연결하는 동북아 물류 허브로 성장하는 시발점이 된다. 경전선 임성리~보성(82.5㎞) 구간 전철화 사업과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동해선 포항~동해(173.4㎞) 구간 전철화 사업도 올 하반기 추진한다.

역사와 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저감 대책도 시행한다. 61개 지하역사와 178개 철도건설 현장이 대상이다. 지하역사는 이달부터 222억원을 투입해 기능이 떨어지는 공조설비와 필터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 24억원을 들여 공기질 자동측정기를 설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도 한다. 터널 먼지청소를 위해 25억원을 들여 고압 살수차를 도입하고, 154억원을 투입해 초미세먼지 여과장치를 설치하는 등 공기질 강화에 나선다. 철도건설 현장에는 방진막을 설치하고 공사차량 물청소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상균 이사장은 “전철화 사업을 2023년까지 완료해 전국 철도망 전철화율을 84.8%까지 높이겠다”며 “전기철도망이 갖춰지면 열차 운행속도와 수송능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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