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새만금개발청까지 뛰어들어
심사 거쳐 9월 우선협상자 선정
[ 김주완 기자 ] 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 건립 공모에 지방자치단체 등 110곳 이상이 지원하면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초 경기 용인시가 유치했지만 부지 인근 일부 주민의 반대로 건설을 포기한 시설이다. 이후 다른 지자체들이 데이터센터 유치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앞다퉈 응모했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제2 데이터센터 부지 제안 참가 의향서 접수 마지막날인 이날까지 지자체 60곳과 땅을 가진 민간 사업자 58곳 등 총 118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싶다고 신청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2곳 이상의 부지를 제안해 부지 기준으로는 136개 부지가 접수됐다. 부산, 인천, 대전, 경기 수원·파주·포천, 전북 군산, 충북 충주·제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유치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개발청도 새만금 산업단지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의향서를 제출했다. 민간 사업자 중에서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연구소를 함께 유치하려고 학교 부지를 제안한 대학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가 건립을 포기한 용인 지역에서도 용인시는 지원하지 않았지만 이 지역에 땅을 가진 민간 사업자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다음달 14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받고, 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9월 안에 최종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제2 데이터센터를 세울 부지를 매입했다. 현지 주민들이 전자파 발생 우려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지난달 건립을 포기했다. 네이버가 용인 데이터센터 건설을 포기하자 다른 지자체들이 잇따라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싶다는 제안을 직·간접적으로 네이버에 전달했다. 데이터센터 유치로 추가 세수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른 정보기술(IT) 관련 후방산업 효과도 기대해서다. 데이터센터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설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하기 위해 공개 제안 형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공모 절차를 거쳐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제2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용인 지역에서 추진한 사업과 비슷한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네이버는 강원 춘천에 제1 데이터센터(사진)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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