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시위 강경 진압' 리펑 前 중국 총리 별세

입력 2019-07-24 03:47   수정 2019-07-24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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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지연 기자 ] 1989년 6월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한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리 전 총리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의 제3세대 지도부를 구성했던 인물이다. 그는 1928년 쓰촨성 청두에서 중국 공산당 초기 지도자 리옌쉰(李硯勛)의 아들로 태어났다. 1931년 부모가 국민당에 체포돼 처형된 뒤 고아로 떠돌다 1940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저우 전 총리의 양자라는 소문이 많았지만 그는 2014년 회고록을 통해 “삼촌이라고 불렀지만 양자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리 전 총리는 1966~1981년 베이징 전력공업국에서 국장까지 지내고 중앙 정계에 발탁됐다. 1987년에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및 총리를 맡아 중국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1998년까지 10년간 총리를 지낸 뒤 2003년까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맡았다.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가 터지자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학생들을 진압했으며 인민해방군을 동원해 시위대 해산을 종용했다. 이 때문에 일부 민주화 운동가로부터 ‘학살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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