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변동은 없다" 공식입장
투표조작 논란 가열될 듯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 가 데뷔 연습생을 최종 선발한 후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고소 위기에 놓였다.
24일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일부 팬들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 법률대리인인 마스트 법률사무소에 따르면 다음 주 중 '프듀X' 제작진을 사기·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측은 이외에도 방송법, 업무상 배임 등 혐의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의 형식과 시기 등이 확정되는대로 공식 자료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진상위는 법률대리인에 이러한 권한을 위임함과 동시에 팬들을 대상으로 검찰에 제출할 탄원서 모집에도 나섰다.
이번 의혹은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다수에 의해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제기됐다. 그러던 중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러한 의혹은 핵폭탄급 논란으로 확산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같은 의혹에 "주변 수학자들에게 물어보니 1등에서 20등까지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했다"라며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은 명백한 취업사기이자 채용비리다"라며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엠넷은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가 지나도록 "우리가 보기에도 이상한 건 사실이지만 공식입장은 없다"는 대응을 유지하다 이날 오후 늦게 뒤늦게 공식입장을 냈다.
엠넷은 공식 SNS에 "생방송 최종득표수 차이 논란에 대해 말씀드린다. 먼저 제작을 담당한 제작진으로서 '프로듀스X101' 문자투표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프로듀스X101' 방송 종료 이후,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최종 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고,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생방송 중 투표 집계를 담당한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며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였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프로듀스X101'은 지난 19일 생방송 파이널을 통해 엑스원 멤버 11인을 확정했다. 이날 진행된 투표로 생방송 진출자 20명 중 최종 순위 10위권 안에 든 연습생들과 누적투표수 1위인 연습생이 엑스원의 멤버가 됐다.
최종 1위 김요한을 시작으로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적투표수 1위의 X멤버 이은상까지 총 11명의 참가자가 호명됐다.
엠넷이 뒤늦게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이로인해 프로그램 신뢰가 실종된 상황에서 팬들이 이번 해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지 지켜볼 일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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