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영공 침범 돌연 부인…靑 '섣부른 브리핑' 논란

입력 2019-07-24 22:19   수정 2019-07-25 01:28

미숙한 대처 또 도마에 올라


[ 박재원 기자 ] 독도 영공 침범을 “기기 오작동” 탓이라던 러시아 정부가 돌연 침범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차석 무관의 해명을 숙고 없이 전달했던 청와대가 러시아 정부가 발뺌하자 재차 브리핑에 나서는 촌극을 벌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 오후 6시께 러시아 정부가 “한국 전투기 두 대가 러시아 공군기들에 근접해 비행 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 비행을 했다”는 전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러시아 차석 무관이 전날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의도를 갖고 침범한 것은 아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 의견일 것’이라는 우려를 전하며 “기기 오작동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러시아가 말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와 달리 무관의 의견은 당연히 공식 입장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일각에선 러시아와의 갈등 확산을 원치 않는 청와대가 섣부른 브리핑을 하면서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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