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닛은 2015년 삼성전자 사내 공모전을 계기로 출범한 스타트업이다. 초기 멤버는 6명. 모두 영유아 제품에 관심이 많은 초보 아빠들이었다. 박도형 모닛 대표는 ‘기저귀 내부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센서’를 출품해 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6년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프로그램 ‘C-LAB’ 소속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나섰다. 연구·개발에는 약 1년이 걸렸다.
2017년 C-LAB에서 독립하며 정식으로 스마트 기저귀 알람을 출시했다. 기저귀에 전용 센서를 부착한 뒤 스마트폰에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온도, 습도, 유아 움직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에 따라 부모는 아이가 대·소변을 봤는지, 기저귀 내부는 어떤지를 세세하게 알 수 있다.
시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기저귀를 제때 갈지 않아 생기는 아이의 피부염이나 아토피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블로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지난 해 8월에는 스타트업 전용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오픈트레이드’를 통해 5억원을 투자 받았다.
유한킴벌리와의 공동제품 출시는 모닛이라는 꽃을 피우는 본격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해 10월 출시한 ‘하기스X모닛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는 출시 9개월 만에 매출 12억원을 달성했다. 모닛의 기저귀 관리 기술에 하기스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다. 기저귀 관리 뿐 아니라 공기질 모니터링, 수유등 조절 등을 할 수 있다.
모닛은 이외에도 아기띠에 부착해 아이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를 활용하면 아기띠로 안을 수 있는 무게가 보다 늘어난다.
백재호 모닛 CTO는 “앞으로도 아기띠나 침대에 부착해 아이들을 보다 원활하게 돌볼 수 있는 정보기술(IT) 솔루션을 내놓을 것”이라며 “미국·독일·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오현우 인턴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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