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집중 못한다는 인식 달라져
은행 홍보효과 있다고 판단
금융·여행·맛집 등 콘텐츠 다양
[ 정소람 기자 ] 상의민 신한은행 PWM센터 대리(31)는 유튜브 구독자 수 6000명을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온라인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다. 주식, 직장인 재테크, 금융과 관련한 콘텐츠를 취미 삼아 유튜브 ‘수미숨TV’를 꾸준히 연재해왔다.
신한은행은 상 대리 같은 은행 내 ‘유튜브 꿈나무’들을 직접 키우기로 했다. 최근 유튜버 10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포터즈 30명 등 총 40명의 예비 인플루언서를 은행 내에서 선발했다. 29일 온라인 인플루언서 창단식을 열고 활동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신한은행은 이들 유튜버에게 유튜브 방송 제작 교육, 유명 유튜버들과의 멘토링 주선 등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유튜버 키우기’는 은행권에선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은행들은 개인의 취미·경제활동에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개별 활동이 본업에 대한 집중력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최근 들어 신한은행 경영진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은행이 만든 유튜브보다 행원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한 유튜브의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더 재미있고 내용도 알차다는 평가가 많아서였다. 유튜브 내용이 금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도 신한은행 행원이 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신한은행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신한은행은 기존의 유튜브·개인 SNS 활동 내역과 계획을 감안해 예비 인플루언서를 선정했다. 금융뿐 아니라 △해외여행 △맛집 소개 △여가활동 등 각 직원들과 대중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으로 분야를 정했다. 직급도 행원부터 부지점장급까지 다양하게 뽑았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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