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페라 3일만에 3만개 팔려
화장품社 잇따라 신제품 출시
[ 민지혜 기자 ] 화장품업계에선 요즘 ‘틴트’가 인기품목이다. 틴트는 립스틱보다 맑고 투명하게 색을 표현해주면서도 지속력 등이 뛰어나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여름철엔 음료를 자주 마시고 땀도 나기 때문에 잘 지워지는 립스틱, 끈적이는 립글로스보다는 색을 오래 유지해주고 잘 지워지지 않는 틴트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많다. 입생로랑(사진), 베네피트 등 해외 브랜드는 물론 페리페라, 토니모리, 레어카인드 등 국내 ‘틴트 명가’로 불리는 브랜드들도 여름철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입생로랑의 ‘베르니 아 레브르 워터 스테인’은 일명 ‘워터틴트’로 불리며 대부분 색이 품절되는 등 올여름 핫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가수 현아가 발라 ‘현아 틴트’로도 불리며 선명한 레드, 레드오렌지 계열이 가장 인기가 많다. 인터넷면세점에서 인기 컬러가 다 품절돼 재입고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입생로랑은 그동안 ‘틴트 맛집’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출시하는 틴트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틴트의 핵심인 발색력과 팁(입술에 바르는 도구)의 모양 등이 남다르다는 게 인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 출시된 페리페라의 ‘잉크 더 벨벳’ 새 제품도 나온 지 3일 만에 1차 생산량 3만 개가 다 판매됐다. 틴트로 유명한 페리페라는 초기부터 벨벳 틴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바를 땐 부드럽지만 너무 반짝이거나 끈적이지 않는 질감으로 만든 것이 벨벳 틴트의 특징이다. 이번에 나온 신제품도 매끄럽게 발라지고 색이 뚜렷하게 표현돼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페리페라 관계자는 “8호 품절대란 색상(체리레드), 4호 갑분생기 색상(자연스러운 핑크)은 출시 전부터 관심이 높았고 가장 빨리 품절됐다”며 “온라인 직영몰, 소셜커머스 채널에서만 판매했는데 인기가 높아 재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틴트에 주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메이크업 브랜드 레어카인드는 최근 입술에 밀착되는 타입의 ‘엑스-마크 틴트 스틱’을 출시했다. 잘 묻어나지 않고 가볍게 발리면서 끈적이지 않는 것이 이 제품 특징이다. 레드를 다섯 가지 종류로 세분화해 선명한 립 표현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