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본토·아일랜드섬 국경 불가
(3) EU는 '통행·교역장벽' 확고
[ 설지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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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EU와) 합의를 원하지만, 합의가 이뤄지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10월 31일에는 EU를 떠날 것”이라며 “오늘 이 같은 영국 방침을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수석대표에게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과 EU가 세 가지 문제인 트릴레마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영국은 자국령 북아일랜드와 인접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사이에 물리적 국경(하드보더)이 만들어지는 것을 반대하는 게 첫째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는 1998년 벨파스트 협정을 통해 자유로운 통행·무역이 보장되기 전까지 30여 년간 내전에 가까운 충돌을 벌인 핏빛 역사가 있다. 두 번째로 영국은 본섬과 아일랜드 섬(북아일랜드·아일랜드) 사이에 하드보더가 놓이는 상황도 받아들일 수 없다. 영토의 통일성을 해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EU 시각에서는 영국이 브렉시트 뒤에도 EU 회원국과 아무런 제한 없이 통행과 교역을 유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EU는 브렉시트를 ‘영국의 EU 단일시장·관세동맹 접근 제한’으로 보고 있다.
이 문제를 2년 넘게 해결하지 못해 양측은 지난해 합의안에 ‘안전장치(백스톱)’ 조항을 뒀다. 브렉시트 뒤에도 내년까지 일단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이 EU 단일시장·관세동맹에 남으면서 자유무역협정 체결 같은 해결책을 찾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날 파운드당 달러 환율은 1.215달러까지 추락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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