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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렌털업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국내 대기업 SK네트웍스를 비롯해 중국계 가전업체 하이얼,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그룹 등이 참여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예비입찰을 실시한 결과 SK네트웍스, 하이얼, 칼라일 등을 비롯해 7곳 안팎의 인수후보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국내 PEF 글랜우드로부터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며 렌털시장에 발을 들였다. SK매직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렌털계정 160만개를 돌파하며 업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1위업체인 웅진코웨이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국내외 포함 렌털 계정이 700만개를 넘는데다 국내외 2만여명에 달하는 방문판매 조직(코디)를 갖추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확고 부동한 1위 업체에 오르게 된다. SK그룹이 노리고 있는 가전 분야의 사물인터넷(IoT)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이얼은 2017년 웅진코웨이 매각 입찰에 참여한데 이어 매각에도 참여하며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다. 하이얼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국내 가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내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렌털 사업을 확장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매각 당시 CJ그룹과 컨소시엄을 맺어 참여한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인수전에서도 국내업체와의 컨소시엄 가능성이 점쳐진다.
칼라일을 비롯해 몇몇 해외 PEF들은 웅진코웨이의 안정적인 실적과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는 해마다 4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연간 배당액도 2000억원이 넘는 등 현금 유동성이 높은 기업이다. 웅진그룹에 인수된 뒤 재매각되는 과정에서 주가 역시 내려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웅진코웨이의 주가는 10만원 안팎을 기록했지만 최근 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이 오름세에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조3954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2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매출은 7555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4%, 6.9% 불어났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웅진코웨이의 실적이 불어났고, 웅진그룹이 보유한 우선매수권이 사라지는 등 과거보다 객관적인 매각 환경은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매각 대상 지분이 상장사임에도 25.08%로 낮다는 점이나 조단위 매물이라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이후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약 한 달여간 예비실사를 실시한 뒤 9월쯤에는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정영효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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