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기본급 7.2% 올려달라"…경영 악화에도 임금인상률 작년의 두 배 요구

입력 2019-07-31 17:31   수정 2019-08-0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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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1시간씩 당기고
임금피크제 폐지도 요구



[ 김보형 기자 ] 포스코가 출퇴근시간을 한 시간씩 앞당겨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968년 창립 이후 50여년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해온 포스코는 지난해 노동조합이 출범하면서 올해 5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임단협에서 현재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인 근무시간을 한 시간씩 앞당기기로 하고 세부 방안을 협의 중이다.

회사로 출퇴근하는 상주 근무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통상 자율적으로 근무시간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8시까지 출근해 오후 6시까지 일하는 초과 근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퇴근시간을 앞당기면 직원들이 어학과 체력 단련 등 자기계발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미 육아 등 개인 사정에 따라 직원들이 근로시간을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과 임금피크제 등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커 근무시간 변경안을 포함한 임단협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7.2%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기본급 인상률(2.9%)을 크게 웃돈다.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 등이 가입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공통 요구안인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안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복수노조인 포스코 노조의 교섭 대표권은 민노총이 아니라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행사하고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인상과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안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2조2715억원으로 전년보다 17.1% 감소했다.

포스코 노조는 또 임금피크제 폐지도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만 57~59세는 기존 임금의 90%, 만 59~60세는 80%를 지급하고 있다. 노조는 정년인 60세까지 임금 100%를 지급할 것을 요구 중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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