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는 몸무게 따라 용량 달라
먹여도 열 내리지 않으면
다른 성분으로 교차복용
투여 간격 2~3시간 유지를
[ 전예진 기자 ] 여름 휴가철 상비약으로 꼭 챙겨야 하는 것이 바로 해열제입니다. 약국이나 병원을 찾기 힘든 여행지에서 아이들이 갑자기 열이 나는 비상사태가 올 수 있기 때문이죠. 해열, 진통, 소염제는 아이용과 성인용 성분이 다르지 않습니다.
복용하는 용량과 용법에만 차이가 있고 먹는 제형에 따라 구분돼 있는데요.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성분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입니다. 아이들은 알약을 먹기 어렵고 복용량이 적기 때문에 시럽으로 된 제품을 선택해 용량을 조절해서 먹이는 게 좋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든 제품은 세토펜 시럽이 대표적입니다. 이부프로펜은 부루펜 시럽, 덱시부프로펜은 맥시부펜 시럽(사진) 등이 있습니다.
해열제는 체온이 몇 도 이상일 때 먹여야 한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보통 38도 이상이면 발열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체온이 38도가 넘는데도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으면 먹이지 않아도 됩니다. 온도를 기준으로 약을 먹이려고 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상태에 따라 판단하면 됩니다.
가끔 아이가 열이 나지 않는데도 병원에서 해열제를 처방받을 때가 있습니다. 해열제는 열이 났을 때만 복용하는 게 아닙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 진통 작용이 있고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해열, 진통, 소염 작용이 있습니다. 열이 나지 않더라도 편도가 부었거나 통증이 있거나 염증이 있을 때, 몸살 또는 두통 등 다양한 증상에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해열제는 나이가 아니라 몸무게에 따른 용량대로 복용해야 합니다. 성분명을 잘 확인해서 중복으로 복용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힘들어하면 추가로 다른 계열의 해열제를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교차 복용이 가능한 성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같은 계열의 성분이기 때문에 작용 기전이 똑같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약물을 먹였다가 효과가 없으면 이부프로펜이나 덱시부프로펜으로 성분을 바꾸는 것은 가능합니다. 교차 복용하더라도 투여 간격을 최소 2~3시간 유지하고 40도 이상 고열일 경우에만 1시간 정도 간격을 두는 게 좋습니다. 교차 복용할 때는 성분별로 복용 가능한 연령과 간격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생후 4개월 이상, 덱시부프로펜은 6개월 이상이면 먹일 수 있고 4~6시간 간격으로 먹여야 합니다. 이부프로펜은 생후 12개월 이상이면 먹일 수 있는데 6~8시간 간격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위장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습니다. 각 성분의 하루 최대 용량을 넘어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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