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올해 3월에도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경찰이 도심 길거리에서 상습적으로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전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소속 정병국(35)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2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공연음란 혐의로 정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며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전했다.
정씨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4일까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여러 차례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마지막 범행이 벌어진 지난달 4일 한 여성 목격자의 112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용의자를 정씨로 특정했다.
이후 지난 17일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그를 긴급 체포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죄송하다"며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앞서 올해 3월에도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돼 5월 22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올해 1월 9일 오후 3시 20분께 부천시 한 공원에서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의자에 앉아 신체 특정 부위를 노출한 채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씨의 범행이 상습적이라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그가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다짐한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인천 제물포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정씨는 2007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3라운드에서 뽑힌 선수로는 드물게 한때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2016∼2017시즌이 끝난 뒤에는 식스맨 상을 받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달 언론 보도로 범행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팀 전자랜드를 통해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KBL도 재정위원회를 열고 그를 제명 조치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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