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 속에서 반등하는 한국전력

입력 2019-08-02 16:07   수정 2019-08-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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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로 반등하고 있다.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450원(1.69%) 오른 2만7100원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는 지난달 23일부터 9거래일 동안 566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전력이 2분기부터 영업적자 규모를 줄여나가면서 하반기엔 완연한 실적회복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에 근거한 투자판단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한전의 2분기 영업적자가 3388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5771억원보다 적을 것으로 추산했다.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자력 발전 이용률이 87.7%까지 높아지면서 발전원가가 가장 저렴한 기저발전 비중이 늘었다”며 “석탄 등 원자재 가격 하락세로 인해 수익성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발전단가 등 실적에 영향을 주는 주요 지표들은 하반기들어 긍정적 방향으로 움직이는 추세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전력구입단가(SMP) 모두 10%이상 떨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1조2000억원 규모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전의 재무여건상 누진제 완화를 마지막으로 추가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전은 올해부터 여름철(7~8월)에만 누진 1, 2단계의 구간을 확대해 매년 2500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누진제 완화에 따른 수익성 훼손 우려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최근 0.2배까지 떨어졌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적자와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높아졌다”며 “전력요금 제도의 개편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저평가 매력에 주목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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