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故김성재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에 유감 표명

입력 2019-08-03 10:26  

"故김성재 방송금지 결정에 좌절감 느껴"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측이 고(故) 김성재 편에 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일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법원의 방송 금지 가처분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어 제작진 입장에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 방송은 국민적 관심이 높았으나 많은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왔던 미제사건이었으나,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수도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전문가들의 제보로 기획되었고, 5개월간의 자료조사와 취재과정을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제작진의 공익적 기획 의도가,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도 못한 채 원천적으로 차단받는 것에, 제작진은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낀다"며 "이미 취재한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깊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은 고인의 전 여자친구 김모 씨가 명예 등 인격권을 보장해달라며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오는 3일 방송을 통해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를 다룬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고인은 지난 1990년대 초반, 남성 듀엣 '듀스'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다. 지난 1995년 11월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특히 부검 결과 고인의 팔과 가슴에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고, 시신에서는 동물마취제 졸레틸이 검출됐다.

이에 당시 고인의 연인이었던 김 씨가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김 씨 항소심에서 증거 불충분 등의 사유로 무죄가 인정돼 풀려났다.

SBS는 방송 금지된 '그알' 김성재 편 대신 3일 밤 11시 25분부터 수목드라마 '닥터탐정' 6회 재방송을 대체 편성한다고 밝혔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에 따른 제작진 입장<전문>

이번 주에 방송 예정이었던 '그것이 알고 싶다 - 고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관련 법원의 방송 금지 가처분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으나, 제작진 입장에선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본 방송은 국민적 관심이 높았으나 많은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채 방치되어 왔던 미제사건에서,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수도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전문가들의 제보로 기획되었고, 5개월간의 자료조사와 취재과정을 거쳤습니다.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작진의 공익적 기획의도가,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도 못한채 원천적으로 차단받는 것에, 제작진은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낍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동안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약자들을 위해 진실을 규명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여론을 환기시킨다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방송금지 결정이, 수많은 미제 사건들, 특히 유력 용의자가 무죄로 풀려난 사건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방송 자체가 금지될 것으로 전혀 예상하지 않았기에, 법원의 결정을 따르되, 이미 취재한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깊은 고민을 할 것입니다.

김경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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