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투자상품을 찾아라

입력 2019-08-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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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대 중후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1억원을 예금에 넣고 매달 받는 이자가 월 12만~13만원뿐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정기예금 이외의 투자형 금융상품 중 자산을 차곡차곡 증식시키기에 적합한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런 류의 대표적 투자 상품이 ‘채권’이다. 하지만 일반 개인이 채권을 ‘직접’ 투자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 매매단위가 클 뿐만 아니라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중간에 처분할 경우 가격 변동 위험도 따른다. 그래서 개인투자자는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채권펀드는 자산운용회사 전문가가 대신해서 채권에 투자해주는 상품으로, 은행이나 증권회사 등 펀드 판매회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요즘에는 국내채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기다. 미국 국채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는 데다 금리가 국내보다 높아 최근 들어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글로벌 우량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또는 신흥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도 개인투자자 문의가 많다. 미국 국채보다 신용등급은 조금 낮은 대신 금리가 더 높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채권펀드에 투자할 때 편입된 채권들의 기본 특징 세 가지는 꼭 점검하자. 첫째는 ‘평균 신용등급’이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들이 매긴 등급인데 가장 높은 AAA(트리플 A)부터 시작해 AA(더블 A), A(싱글 A)로 이어지며, 그 다음으로 BBB, BB, B로, 마지막은 CCC, CC, C 순으로 낮아진다. 참고로 국내에 출시된 일반 채권펀드 중에서 CCC등급 이하 채권에 투자하는 사례는 드물다.

둘째는 ‘평균 듀레이션(duration)’이다. 이 용어는 사실 어렵지만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평균 잔존 만기’와 비슷한 개념이다. 채권은 만기가 길면 길수록 지렛대 효과가 커져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등락이 더욱 커진다는 사실을 꼭 알고 투자해야 한다.

세 번째는 ‘평균 만기수익률(YTM: yield to maturity)’이다. 이는 만기까지 계속 보유한다고 가정할 때 매년 받을 수 있는 금리 수준이다. 만기수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만큼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금리가 높은 채권들은 신용등급이 그만큼 낮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채권처럼 정기적으로 인컴(income)이 나오는 ‘인컴형 상품’도 눈여겨보자. 리츠(REITs) 펀드가 대표적인 인컴형 상품이다. 리츠 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거용, 상업용, 산업용 부동산 등에 투자해 임대료를 받아 배당하는 상품이다. 해외 선진국에는 리츠가 주식처럼 상장돼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에서 리츠가 가장 활성화된 나라는 호주, 싱가포르, 홍콩, 일본이다. 통신타워, 공항, 가스관 등을 보유하거나 운영하는 회사들도 수입이 안정적이어서 배당을 많이 한다. 인프라 펀드는 바로 이런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채권이나 인컴형 상품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자나 배당이 차곡차곡 쌓이는 장점이 있다. 만약 이런 금융상품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하나쯤은 투자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인석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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