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의식…훈련 명칭에서 '동맹' 빠진 듯
상반기 연습 때처럼 연습 내용 '톤다운' 관측도 나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초점이 맞춰진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이 사실상 5일부터 시작됐다. 북한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연계해 강도 높게 비판한 만큼 훈련 명칭에서 '동맹'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각종 국지도발과 대테러 대응 상황 등을 가정한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에 돌입했다. 이는 이번 하반기 전체 연습의 사전연습 격으로,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한 본훈련은 오는 11일부터 약 2주간 진행된다. 다만 CMST는 공식훈련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미는 오는 9일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의 취임 후 첫 방한을 계기로 본연습 일정과 연습명칭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습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PX)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1, 2부로 나뉜 본연습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 기본운용능력(IOC)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병혁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이 사령관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을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연습의 명칭은 '19-2 동맹'이 유력했지만, 한미는 비핵화 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해 '동맹'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한미 연합연습이 "조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 "명칭은 (본연습) 하루 전이라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습 내용 역시 민감한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상반기 연습 때처럼 '톤다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군 당국자는 "예전 한미연습 때와 비슷한 방어-반격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앞서 지난 3월 기존 키리졸브(KR)를 대체한 새 한미연합훈련인 '19-1 동맹' 연습을 '1부(방어)' 위주로 진행한 바 있다. 기존 키리졸브는 '1부(방어)'와 '2부(반격)'으로 나누어 진행됐었다.
한미 연합연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북한의 반발수위도 한층 격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보고한 '국방현안' 자료를 통해 북한의 추가 발사체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자산 증강과 집중 운용 등 한미 연합 정보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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