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이 환율 조작, 중대한 위반"…Fed에 강력 대응 주문

입력 2019-08-05 17:26   수정 2019-08-0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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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서 달러 매각 등
위안화 약세 '개입' 나설 듯



[ 김현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자국 통화의 가치를 역대 최저로 떨어뜨렸다”며 “이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폭락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이것은 시간이 갈수록 중국을 크게 악화시킬 중대한 위반”이라며 미국 중앙은행(Fed)에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중국이 관세 효과를 희석하기 위해 통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달러를 매각하는 등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대까지 폭락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의 공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위안화 가치 하락에 중국 정부의 의도가 있었느냐에 대해선 시장 분석이 엇갈렸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데 대응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추려는 것이란 의견이 있다.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내 직감으로는 의도적 하락이라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발표한 직후여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래리 후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국이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도구로 위안화를 대규모 감가상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위안화 약세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자본 유출을 불러일으키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춘 것으로 드러나면 트럼프 행정부는 환율전쟁에 돌입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을 2초 만에 할 수 있다. 나는 뭘 안 하겠다는 말은 안 했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투자자들에게 “환율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트럼프 정부가 ‘강달러 정책’을 버린다고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2000년 이후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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