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활동 위축되면 매출 타격"
에스엠의 주주 요구 거부도 악재
[ 최만수 기자 ] 한류 붐을 타고 급등했던 엔터테인먼트주가 수직 낙하하고 있다. 최근 한·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연예기획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일본 활동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업계 1위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기관투자가들이 요구한 경영 개선 방안을 에스엠이 거부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JYP엔터테인먼트는 2450원(12.13%) 하락한 1만7750원에 마감했다. 에스엠(-8.49%),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08%)도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7.46% 급락한 가운데 엔터주의 하락폭은 더 컸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일 관계 악화가 장기화되면 일본 내 K팝 활동에 제약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터주는 2016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당시 주가가 급락했다가 이후 ‘유튜브 열풍’을 타고 날아올랐다. JYP 주가는 2년 만에 4000원대에서 3만9800원(2018년 10월)으로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올초 와이지엔터의 ‘승리 사태’로 엔터업종 전반의 시장 불신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후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1년도 안 돼 주가가 반토막 났다. 한·일 관계 악화는 중국의 사드 보복보다 더 큰 악재로 평가된다. 한국보다 6배 이상 큰 일본 음악시장을 잃으면 곧바로 매출에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일본인들은 한국인보다 정치와 사생활을 분리하는 경향이 더 뚜렷하다”며 “3대 연예기획사의 일본 콘서트 일정도 아직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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