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대체 항로찾기 고심
[ 김태현 기자 ] 부산과 일본을 운항하는 일부 저비용항공사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저비용항공사 간 운임 출혈경쟁에다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일본 여행을 가지 말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5일 “지난 7월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 승객 수는 24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만5000명보다 1만2000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 8일부터 14일까지 평균 6만3000명의 승객이 일본으로 출국했지만, 15일부터 21일까지 5만6000명, 22일부터 28일까지 6만1000명이 일본행 비행기에 탔다. 지난해 7월 둘째주와 셋째주 각각 6만7000명이 일본행 비행기를 탄 것과 비교하면 승객이 월 1000~6000명 줄었다.
이 영향으로 에어부산의 2분기 매출은 1500억여원,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매출은 비슷하지만 분기별 영업이익은 처음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김해공항에서 상반기 부산~일본을 오간 승객은 183만5287명으로 4.7% 줄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에서 일본으로 가는 승객이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5개 항공사의 경쟁이 갈수록 심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불매운동 여파로 이달부터 예약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에어부산의 일본행 노선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10%가량 감소했다.
항공사들은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9월부터 일본 노선을 줄이거나 일본 노선을 대체할 항로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다음달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을 중단하고, 대구~오이타, 기타큐슈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부산~사가 노선, 대한항공은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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