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공포' 美증시 올해 최대낙폭…다우 767P↓

입력 2019-08-0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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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미ㆍ중 무역 긴장 고조에 환율전쟁으로 확전할 것이란 공포로 폭락했다.

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7.27포인트(2.90%) 폭락한 2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31포인트(2.98%) 떨어진 2,844.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03포인트(3.47%) 추락한 7,726.04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961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등 증시는 극심한 불안을 노출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와 환율전쟁으로의 악화 가능성에 얼어붙었다.

중국의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7위안 선을 넘어섰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 상무부가 중국 업체들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3일 이후 구입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1일부터 중국산 약 3000억달러어치의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이날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속에서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10여년 만에 7위안 선 밑으로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거의 역사적인 저점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면서 "이는 '환율 조작(currency manipulation)'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를 크게 약화할 중대한 위반(major violation)"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에도 트윗을 올려 중국은 항상 환율 조작을 통해 미국 기업과공장을 훔쳐 가는 등 미국을 뜯어 먹었지만, 이런 일은 더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과의 무역에 민감한 애플은 5.2% 급락했다. 에널리스트들은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가 아이폰 수요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4%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경쟁적으로 평가 절하를 하지 않으며, 환율을 무역 문제 등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 총재는 또 대외 불확실성으로 위안화 환율이 요동쳤지만, 위안화는 지속해서 강할 것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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