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날과 같은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가가 16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하락장에서 선방할 수 있었다. 전날 발표된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보다 6.7% 많았다. 미국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설비 가동에 따른 영업이익 98억원과 터키 인조대리석 기업 벨렌코 인수로 인한 영업이익 80억원이 잡힌 게 실적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하반기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세운 에탄분해시설(ECC)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ECC 가동에 따른 실적은 9월부터 반영될 전망”이라며 “회사측은 당초 미국 ECC의 올해 매출 3800억원, 영업이익률은 25%를 전망했는데 에탄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3분기 롯데케미칼타이탄, 롯데첨단소재 등 자회사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 현지법인의 이익이 확대되고 올레핀 계열 수익성이 개선돼 주요 자회사들의 이익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보다 3.10% 늘어난 3572억원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가 오히려 중국의 경기부양책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3분기 성수기 효과와 미국 공장 이익기여도 등이 확인되면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커졌다. 지난 5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5.9배로 한달 전 7.1배에 비해 떨어졌다. 한상원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5배 수준으로,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라며 “양호한 실적을 감안할 때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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