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환율전쟁 우려에 1900 초반대 하락…기관 1조 '사자'도 역부족

입력 2019-08-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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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6일 동반 하락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양국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조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지만 증시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48포인트(1.51%) 하락한 1917.50으로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 상황으로 인한 환율전쟁 우려로 3% 내외의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 개장 전에는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을 지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때문에 코스피는 장 초반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한때 1891.81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6월24일 1892.75 이후 3년1개월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074억원, 441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조323억원을 순매수해 1900선을 지켜냈다. 기관의 순매수 규모가 1조원을 넘긴 것은 2016년 1월28일 1조6440억원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29포인트(3.21%) 내린 551.50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342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66억원과 607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완화돼야 반등 가능하다"며 "1차 단기 변곡점으로는 이달 말, 2차 추세적 변곡점으로는 3분기 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닥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추세적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와 같은 121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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