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맞아 '극일 행사' 준비
기술독립·규제개혁 TF도 설치
[ 임도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극일(克日) 캠페인’에 총력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6일 기존 민생입법추진단을 ‘한일 경제전 예산입법추진단’으로 확대하고, 추진단 내 외교안보·기술독립·규제개혁 등 세 분야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전면 대응에 나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추진단은 일본의 경제 침략 행위에 맞선 법·제도·예산 지원에 주력해 활동할 계획”이라며 “개별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확대·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광복절 맞이 ‘전국 캠페인’도 강화할 계획이다. 당 차원의 현수막 제작과 함께 각 지역위원회·시도당 차원에서 극일 의지를 다지는 각종 행사를 기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올해 광복절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기념일이란 점에서 그 자체로도 뜻깊은 해”라며 “일본의 경제보복 등 대내외적 환경을 봤을 때 이날의 뜻을 더욱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 협의를 추진하는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청원을 제기하는 등 국제 여론전을 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위 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내년 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서 기준치의 4배에 달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고 한다”며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민관 합동 조사단을 도쿄에 파견해 현지 안전을 충분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는 도쿄올림픽 ‘불매운동’을 위한 국제 여론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IOC에 각종 청원을 제기해 도쿄올림픽 문제를 의제화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위안부’ 문제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위험 이슈가 복합적으로 대두되면서 불매운동이 일어나면 한·일 갈등을 넘어 사실상의 글로벌 보이콧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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