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노트 줄까, 파란 노트 줄까"…갤노트10 출시로 불붙은 '컬러 대전'

입력 2019-08-07 15:53   수정 2019-08-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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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K 블루, KT 레드로 노트10 고유 색상 출시



오는 8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출시로 통신 3사의 하반기 5세대 이동통신(5G) 대전이 본격화됐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갤럭시노트10의 통신사별 '고유 색상'을 배정해 컬러 대전이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노트10의 기본 색상은 블랙(아우라 블랙)과 실버(아우라 글로우) 2종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SK텔레콤은 블루, KT는 레드 색상을 독점 제공키로 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적은 물량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SKT·KT와 달리 고유 색상마저 없어 노트10 고객 확보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오전 5시 미국 뉴욕에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을 통해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한 뒤 국내에선 9~19일 사전예약 판매를 거쳐 오는 23일 공식 출시한다.

노트10의 기본 색상은 블랙과 실버다. SKT와 KT에는 별도의 전용 색상을 배정했다. SKT는 블루, KT는 레드다. SKT는 6.8인치 플러스 모델에서 블루를, KT는 6.3인치 일반 모델에서 레드를 추가한다.

삼성전자가 통신사별로 보급형 단말을 다르게 출시한 적은 있지만, 전략(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면서 색상에 차이를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노트10 전용 색상을 발표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측은 "전용 색상 도입 여부가 아직 결정된 게 아니다.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LG유플러스가 단독 색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일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하고 당장 이달 말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하는데 아직 발표가 없는 건 전용 색상이 없다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가 LG유플러스에 고유 색상을 배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보유 고객 수가 가장 적다. 통상 고객 수, 시장 점유율에 비례해 새로운 기기 물량을 공급하므로 이번에도 LG유플러스의 노트10 배정 물량이 가장 적을 것"이라며 "판매량, 향후 재고 물량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나 LG유플러스 모두 고유 색상을 가져가긴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5G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건 통신사들은 노트10 출시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노트10을 비롯해 갤럭시A90, 갤럭시폴드, LG전자의 V50 씽큐 후속 모델 등 올 하반기 출시 예정 단말기들이 줄지어 있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진 노트10의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되어서다.

통신 3사는 5G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7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180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SKT 41%, KT 31%, LG유플러스 28% 수준이다. 통신업계의 전통적 5:3:2 구도가 5G 시장에선 4:3:3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

5G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KT와 LG유플러스는 물론, 기존보다 5G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SKT에게도 노트10 고객 확보는 중요한 과제다.

업계는 SKT나 KT보다 적은 물량을 공급받을 LG유플러스가 노트10 고객 확보에 고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유 색상이 없는 점 또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지난달 SKT와 KT를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해 지금은 보조금 경쟁이 소강 상태"라며 "통신사들이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할지 정확히 알 순 없으나 배정 물량이 적고 고유 색상이 없는 LG유플러스는 SKT나 KT보다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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