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 이후 전 약혼녀 '성추문' 소송 재조명
전 약혼녀 "성노예 같은 생활했다"
"사실혼 파기 맞지만 근거없는 비방" 공식입장
"허위 사실로 명예 훼손, 가족들 상처 받아"
재미동포 유명 골퍼 케빈 나(36·한국명 나상욱)가 국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과거 전 약혼녀와 소송에 휘말렸던 일이 재조명 돼 주목받고 있다.
케빈 나는 7일 TV조선 '아내의 맛' 출연 뒤 제기된 논란에 대해 "사실혼 파기로 인해 상처받은 상대방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면서 "근거없는 비방에 가족이 상처받고 있다"고 밝혔다.
케빈 나는 6일 오후 방송된 '아내의 맛'에 등장해 '3000만불의 사나이'라는 수식어답게 전세기를 타고 내리는가 하면 의전차량까지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미모의 아내와 깜찍한 딸까지 등장하면서, 세 사람이 펼쳐낼 럭셔리 라스베이거스 라이프에 대한 기대감을을 높였다.
하지만 방송 직후 케빈 나의 과거 송사가 거론됐다.
케빈 나는 2013년 여성 A씨와 결혼정보회사 소개로 만나 그해 말 약혼했다. 두 사람은 2014년 11월 결혼하기로 했지만 케빈 나가 파혼을 선언하면서 소송전이 벌어졌다. A씨는 당시 보도자료를 내고 "케빈 나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지만, 성노예의 삶을 살다가 일방적인 파혼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케빈 나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지만 파혼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지난 2016년 재판부로부터 약혼해제에 따른 손해배상 등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총 3억1600만원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케빈 나는 입장문을 통해 "먼저, 사실혼 파기로 인해 상처받은 상대방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며 "(당시) 저와 미국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은 당시 악화된 관계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하여 상대방과 그 부모님을 만났지만,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대방 측과 더는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점을 사과하며 파혼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상대방에게 수억 원에 이르는 돈을 지급함으로써 부족하지만 그 상처를 위로하려고 애쓰기도 했다"며 "즉, 파혼사실 자체에 대하여 여전히 유감이지만, 아무런 합의도 없이 그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는 문제 제기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또 "오히려 상대방 측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제 가족 및 친지들 역시 말 못 할 고통을 겪었다"며 "실제로 법원은, 상대방이 사실혼 기간 중 행복한 생활을 하였고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했으므로, 성적으로 학대나 농락을 당하는 성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였다는 주장은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인신공격이자 허위사실임이 분명하다면서, 허위사실로써 심각한 고통을 겪은 제 상황을 고려하여, 명예훼손 판결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저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도 사랑에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도 했다"며 "그로 인해 잊을만 하면 언론을 통해 허위사실로 저를 비방해도 모든 일이 지나갈 거라며 버텨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제는 저 역시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고 이들을 지켜주어야 할 책임이 있고, 저 역시 근거없는 사실로서 더 이상 피해를 받고 싶지 않다"고 사생활 논란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케빈 나는 한국인 골프 선수 중 두 번째로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 진출한바 있다. PGA 세계랭킹 33위로 누적 상금 3천만 달러(한화 약 360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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