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복' 대응…임직원 독려도
[ 고재연/황정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9일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을 방문한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한국 수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9일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장 내 평택 1라인은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평택 2라인은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6일 반도체 후(後)공정 중 패키징(칩에 보호물질을 씌우고 입출력 단자를 연결하는 공정) 라인이 있는 충남 온양사업장을 시작으로 진행 중인 ‘현장 경영’의 일환이다. 반도체사업 끝단인 후공정 라인부터 시작해 생산 전 과정을 챙겨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반도체 수요 급감에 따른 업황 부진 등 각종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사기가 떨어진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1라인에는 차세대 D램 미세공정화를 위한 EUV(극자외선) 라인도 조성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수출을 규제한 반도체 핵심 소재 중에는 포토레지스트가 포함돼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EUV 라인의 필수 소재다. 규제가 장기화하면 삼성전자가 EUV 공정을 적용해 차세대 D램을 개발하는 데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6세대(128단)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미세공정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 사업장을 돌며 현장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고재연/황정수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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