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 컨콜에서 "노트9 판매량 넘을 것" 자신
통신업계 "900만대 판 갤럭시S10보단 판매량 많을 것"
갤럭시노트10의'1000만 모델' 명성 회복 여부가 전자·통신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갤럭시노트10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은 물론 이동통신3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점유율 확대를 책임질 최대 기대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이통3사가 노트10 흥행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일단 삼성전자는 노트10이 전작 갤럭시노트9의 판매량(960만대)을 뛰어넘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통사들도 노트10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10 5G(900만대) 판매량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추정치와 판매량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1000만대 돌파까지는 어려울 수 있단 추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갤럭시노트10을 공개했다. 6.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10'과 6.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10 플러스' 2종류로 오는 23일 정식 출시된다.
밝기와 색 정확도를 높인 '다이내믹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원격 제어 기능을 추가한 S펜 등 역대 최고 사양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미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에서 노트10이 노트9 판매량을 능가할 것이라 말했다. 갤럭시노트는 충성 고객과 마니아층이 두터운 플래그십(전략) 모델이다. 갤럭노트 시리즈 평균 판매량이 1000만대 안팎이다. 갤럭시노트8의 경우 출시 첫해 1030만대가 팔렸다.
'1000만 모델' 명성은 노트9부터 금이 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추정한 노트9 판매량은 960만대. 지난해 8월 출시 당시 삼성전자가 목표로 잡았던 판매량 1200만대를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노트10의 예상 판매량을 970만대로 제시했다. 노트9 판매량보다 10만대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통신업계도 1000만대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신제품 구매가 줄고, 휴대폰 교체주기가 늘면서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통신사들은 노트10이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10 5G 모델 판매량을 소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10 역시 당초 1100만대 판매가 예상됐으나 900만대 판매에 그쳤다. 삼성전자 추정치와 판매량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징후다.
노트10은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을 책임져야 할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상반기 실적이 고꾸라졌고, 하반기도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또 다른 기대작은 갤럭시폴드는 판매량이 100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10의 흥행이 절실하단 얘기다.
이통3사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갤럭시A90, 갤럭시폴드, LG전자의 V50 씽큐 후속 모델 등 올 하반기 출시 예정 단말기들이 줄지어 있지만, 노트10만큼 판매량이 보장된 모델은 흔하지 않다.
통신3사는 5G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5G 가입자는 180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 41%, KT 31%, LG유플러스 28% 비율로 추정된다. 5G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KT와 LG유플러스는 물론, 5G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기존 시장보다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SKT에게도 노트10 고객 확보는 중요 과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 판매량에 따라 통신사별 5G 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다. 노트10은 통신사들 실적에도 큰 변수"라며 "마니아층이 두터운 만큼 갤럭시S10보다는 많이 팔릴 것으로 보인다. 5G 네트워크가 안정화되고 있고, 소비자 친밀도도 높아지고 있어 탄력을 받으면 1000만대 돌파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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