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등장한 뒤 호텔 경쟁력 높아졌다"

입력 2019-08-08 17:35   수정 2019-08-09 01:59

한국경제학회 국제학술회의

공유경제, 기존 산업 자극제 역할




[ 김익환 기자 ]
숙박부문에 공유경제가 도입된 뒤 국내 호텔의 서비스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호텔들이 숙박부문의 경쟁이 격화되자 예식장·식음료 등 비객실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린 데 따른 것이다. 공유경제가 기존 산업을 자극해 경쟁력을 높이는 순기능을 한다는 게 연구자들의 판단이다.

전현배·주하연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8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게페르트남덕우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학회장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주관 ‘2019 더 코리안 이코노믹 리뷰(KER) 국제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2015~2017년 한국호텔업협회와 데이터업체인 에어디엔에이에서 산출한 국내 관광호텔 1000여 개와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의 객실 6만여 개를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국내 호텔 반경 1㎞ 안에 에어비앤비 객실이 두 배로 증가하면 해당 호텔의 연간 비객실수입(예식장·식음료 등 사업)은 3%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령 호텔 반경 1㎞ 안에 에어비앤비 객실이 1개에서 2개로 늘면 이 호텔의 비객실수입은 기존 100만원에서 103만원으로 증가한다. 전 교수는 “객실 사업 경쟁에서 에어비앤비에 밀리는 호텔이 수익을 보완하기 위해 비객실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등장으로 위협을 감지한 호텔들이 사업 다각화 등으로 역량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제품 수입이 늘어날수록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쪼그라든다는 논문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목받았다.

손녕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000~2015년 통계청 인구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국민 1인당 사용하는 중국 수입품 액수가 1000달러가량 증가할 때 전체 제조업 근로자 수는 0.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근로자 수는 줄지만 동시에 서비스업 근로자는 0.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손 부연구위원은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이 늘면서 경쟁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이 고용을 줄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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