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법무부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명하는 등 8명의 장관급 인사 개각을 단행하자 "총선용 개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개각발표 후 논평을 통해 "민정 수석 업무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연하게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내로남불의 잣대를 들이대는 인물이, 공정성이 요구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경질 0순위 후보였던 대한민국의 안보를 뒤흔든, 안보를 무장해제시킨 '왕따 안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외교 호구를 자초한 '왕따 외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개각 명단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침몰하는 대한민국과 위기에 빠진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경제 해결책은 '기승전 북한', 내각 해결책은 '기승전 조국'에 불과했다"면서 "개각이 아니라 인사이동 수준이다. 또한 오직 내년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청와대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총선용 개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폄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현수 현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방송통신위원장에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공정거래위원장에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금융위원장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 행장, 국가보훈처장에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을 지명했다.
이번 개각은 7명의 장관을 교체한 지난 3·8 개각 이후 154일 만에 이뤄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조 전 수석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용되어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기획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법학자로 쌓아온 학문적 역량과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능력, 민정수석으로서의 업무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법무무 장관으로서 검찰개혁, 법무부 탈검찰화 등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조 전 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한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과 함께 검찰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야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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