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文정부 비판·여성비하' 영상 강제시청 논란에 '주가 하락'

한국콜마, 월례조회서 직원들 700여명에 보수채널 유튜브 영상 강제 시청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직원들에 "동영상 내용에 각자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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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의 월례조회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유튜버의 현 정부 비판과 여성 비하등의 언사가 담긴 영상이 상영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8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따르면 한국콜마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한국콜마 보수채널 유튜브 강제 시청'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글쓴이는 "회사 월례조회에 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회장님에 지시에 의한 리섭TV라는 보수채널 유튜브를 강제 시청했다. 내용은 굉장히 정치색이 강한 한일관계에 대한 것이었고 저급한 어투와 비속어를 섞어서 비난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쓴이는 "회장님은 덧붙여 동영상 내용에 대해 각자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겼고 한일관계에 대한 설명은 하셨는데 동영상 내용이 너무 충격이라 정확하게 담아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콜마 측에 확인 결과, 해당 영상은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윤동한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상영됐다.

참석 임직원 700여 명 앞에서 상영된 해당 영상은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등의 문제성 발언이 포함됐다.

해당 영상에는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여성 비하 발언도 들어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 8일 윤 회장이 국가 간 관계에서 이 유튜버와 같은 극단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영상을 틀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화장품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덮치자 감정적 대응을 해서는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후 한국콜마 측은 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최근 월례조회 때 활용된 특정 유튜브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현 위기상황에 적극 대응하자는 것이었고,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콜마 주가는 공식 입장 및 사과 발표에도 불구. 9일 오후 2시50분 기준 전일보다 5.18%(2600원) 하락한 4만7600원에 거래됐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은 595억 원이 사라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