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 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 현장 사망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에 나섰다.
서울 양천경찰서 전담수사팀은 9일 오후 2시쯤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장의 지하 40m 수로에서 국과수와 고용노동부 등이 참여하는 현장 감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합동 감식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절차로, 국과수 안전사고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며 "이동식 계단과 같은 구조물·시설 등의 위치가 현장 관계자들의 진술과 일치하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소방 당국과 함께 1차 현장 감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이번주 초 합동감식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태풍 북상 예보로 안전 우려가 제기돼 잠정 연기됐었다.
경찰은 지난 5일에는 시공사 2명, 감리단 1명, 협력업체 1명 등 모두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다음날인 6일에는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양천구 치수과 등 7곳을 압수수색해 공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빗물저류배수시설 확충공사 현장에서 지하에서 시설을 점검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2명과 이들을 구하려고 뒤늦게 현장으로 들어간 현대건설 노동자 등 모두 3명이 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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