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조작국 지정에 중국 편든 IMF "인민은행, 외환 개입 증거 별로 없다"

입력 2019-08-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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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지난해 위안화 환율, 현저히 고평가되지도 저평가되지도 않았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트럼프가 추가 관세를 선언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

이어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 선을 깨고 하락하도록 용인했다.

트럼프 정부는 곧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IMF는 9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연례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이 외환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IMF는 지난해 위안화 환율에 대해 "현저히 고평가되지도 저평가되지도 않았다"며 다른 통화에 대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IMF는 다만 중국에 환율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IMF의 중국 책임자 제임스 대니얼은 무역전쟁 격화 속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더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P통신은 IMF가 중국이 고의로 통화 가치를 낮추려 한 증거는 거의 없다고 봤다면서 트럼프의 주장과는 다르게 중국이 환율조작을 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11일 IMF 보고서를 근거로 내세우며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조치를 일제히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중요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鐘聲·종성) 평론에서 "IMF의 결론은 중국이 환율조작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 일부 인사들이 위안화의 절하로 트럼프 관세의 효과가 상쇄될까 봐 걱정한다면서 "환율조작국이라는 낙인을 멋대로 찍은 촌극은 끝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이나데일리도 사설에서 IMF의 보고서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조치가 근거 없는 비난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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