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회장 사퇴 불구 한국콜마 또 '최저가'…화장품 이어 컨디션까지 불매 '확산'

입력 2019-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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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11일 사퇴 밝혀…"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
온라인상에선 화장품부터 컨디션까지 불매운동 확산 조짐
주식시장은 연기금 매도 우려…"국민연금·소액주주 오너리스크로 배상해야"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 한국콜마의 주가가 윤동한 회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또 최저가를 새로 썼다. 한국콜마를 겨냥한 불매운동이 화장품에서부터 CJ헬스케어의 컨디션·헛개수로 확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오전 9시52분 현재 한국콜마는 전날보다 1050원(2.20%) 하락한 4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국콜마는 4만5850원까지 떨어지면서 최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 9일에 이어 이틀째 최저가를 경신했다.

전날 윤동한 회장은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 상영'에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회장은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내부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한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제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준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특히 여성분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그동안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일해온 임직원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지난 7일 직원조례에서 임직원 700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리섭TV' 영향을 틀었다. 해당 유튜버는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회장은 영상이 나간 이후 간접적으로 콘텐츠 내용에 대해 동의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한국콜마 생산직 직원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서울 사람들(연구직&사무직) 지성이 높아서 이해할 것이라고 보고 영상 틀어주는 거지, 공장 가서는 애초에 이런 내용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지난 9일 보도되면서 한국콜마가 제조한 화장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네티즌들은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제조사가 한국콜마인 화장품 리스트를 비롯해 로드샵 브랜드의 화장품 제품명을 공유하고 있다.

화장품 뿐 아니라 한국콜마가 지난해 인수한 CJ헬스케어의 컨디션 헛개·레이디와 헛개수까지 불매 운동 리스트에 올랐다.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한국콜마는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한국콜마는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0억원으로 34.3% 늘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측면에서도 한국콜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 회장은 1990년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현재 일본콜마는 한국콜마 지분 12.14%,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7.4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2012년 10월 한국콜마를 인적 분할해 존속법인 한국콜마홀딩스로 상호를 바꾸고, 화장품과 제약사업 부문은 신설법인 한국콜마로 출범했다. 회사 측은 1990년 일본과 합작해 출범한 회사는 맞지만, 지금은 완전한 한국기업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여기에 연기금이 매도를 쏟아낼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최근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국민연금은 한국콜마 홀딩스(한국콜마의 모회사)와 한국콜마의 주식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오너리스크로 국민연금 기금과 소액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준 윤 회장에게 피해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말 기준 한국콜마 주식 11.22%, 한국콜마홀딩스의 주식 6.22%를 보유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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