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대한항공을 비롯한 대형항공사(FSC)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앞서 실적을 발표한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 뿐 아니라 1위 국적항공사 대한항공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화물 수요 부진과 일회성 인건비 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667억원)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매출은 3조1348억원으로 0.94%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여객 실적은 비교적 양호했지만 화물 부문은 반도체 수출 등 물동량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적재율과 운임 모두 하락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5월 타결된 조종사노동조합과의 임금단체협약과 안전장려금 등 일회성 인건비 약 950억원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원·달러 환율이 2년 7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도 실적 변동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 약 920억원의 외화평가손익과 240억원의 현금 추가유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3분기 전망도 녹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화물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LCC보다는 덜하지만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의 영향이 일부 반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전체 매출에서 일본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초반 수준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전국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27만2000t으로 9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7월 아시아발(發) 미주와 유럽 항공화물 운임지수가 7~11% 하락한 데 비춰 물동량 감소에 따른 운임 하방압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발 7월 국제선 운항회수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3.5% 늘었으나 화물의 경우 10.8% 줄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격 매력이 부각된 국면이란 점에 일부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화물 업황의 절대 수준은 하반기에도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물량 감소폭은 기저효과로 차차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물량 감소폭이 2분기가 가장 심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견조한 현금흐름 대비 극심한 저평가 상태란 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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