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나홀로 성장' 비결은

입력 2019-08-12 17:33   수정 2019-08-13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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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259억 역대 최대 매출
품질 경영·매장 대형화 등 효과



[ 심성미 기자 ] 최근 건설·주택시장에 덮친 불황으로 가구업체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에이스침대만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을 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올 상반기 12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30.1% 증가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전년 대비 13.5% 감소한 82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2위 현대리바트 역시 전년 대비 10.2% 줄어든 61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불황에다 건설 경기까지 나빠지면서 기업 간 거래(B2B) 실적이 줄어든 탓이 컸다.

악조건 속에서도 에이스침대가 선전한 것은 ‘라돈사태’ 반사이익과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맞물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대진침대를 시작으로 까사미아 씰리침대 에넥스 등 침대를 취급하는 대부분 가구 브랜드에서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라돈침대의 발단이 된 음이온 매트가 유행처럼 번졌을 당시 음이온 소재 납품 제의가 많았지만 음이온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트리스 제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은 자체 공장에서 한다”고 덧붙였다.

라돈 사태로 홍역을 치르면서 소비자들은 1위 브랜드로 몰렸다. 최근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가 매트리스에도 쉽게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에이스침대는 “침대 시장은 품질보다는 가격을 우선 고려해 소비하던 구매 패턴에서 벗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매장 대형화 전략도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소규모 대리점 대신 도심 내 대형 매장인 에이스스퀘어를 집중적으로 늘렸다. 전국에 17개 대형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매트리스 수를 늘렸고, 선호하는 수면 방식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큐레이팅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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