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단 박지영
예선 결승 2경기
총보(1~186)
백12가 재미있는 응수타진이다. 알파고 이후 ‘어디 둘지 모르면 붙여라’란 우스갯소리가 나오곤 하는데 상대 응수에 따라 작전을 달리하겠다는 의미다. 흑29는 참고도1의 1·3으로 일단 제압해두는 것이 나았다. 추후 A 등 맛이 있어서 백도 나쁘지는 않다. 실전은 백30 이하 38이 좋은 수순으로, 이곳에서 이미 형세가 백에게 기울었다.
백이 44로 3·3 침입한 뒤 선수를 잡아 56에 굳힌 수순이 발 빠르다. 59는 악수로, 교환 없이 62에 벌릴 자리였다. 백62·64가 좋은 수법으로, 72까지 백 좌하 실리가 커졌다. 77은 상변을 키우려는 일종의 승부수다. 하지만 공간이 워낙 넓어 80 이하 98까지 쉽게 타개돼 승부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백이 초반 우하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뒤 발 빠른 중반 운영이 빛난 김채영의 완승국이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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