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사업 4년 만에 10배 성장
고속도로 휴게소 컨세션 확장
육가공·제분 사업도 성장의 축
"올 이익 두 자릿수 증가할 것"
[ 김보라 기자 ]
![](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AA.20284297.1.jpg)
지난 3월부터 SPC삼립을 이끌고 있는 이석환 대표(59·사진)는 “SPC삼립은 세계적인 제빵 노하우를 지닌 회사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단순한 제품 공급자가 아니라 트렌드를 만드는 핵심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며 “다양한 협업과 빅데이터 활용,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그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30년간 SK텔레콤에서 일하다 SPC삼립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 대표를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만났다.
74년 제빵 노하우…종합식품회사 도약
이 대표는 “다양한 신사업도 핵심 사업인 제빵 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이 부문에서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대로 SPC삼립의 제빵 사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른다. 이를 기반으로 SPC삼립의 식빵, 샌드위치, 샐러드 등 세 가지 사업 매출은 각각 연 1000억원대를 바라본다. 이 대표는 “2~3년 전부터 샌드위치와 샐러드 전문점 등이 크게 늘어났고 SPC삼립은 이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PC삼립의 샌드위치 매출은 연 25%, 식빵도 연 20%씩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 4만 개 시대도 SPC삼립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샌드위치 브랜드 ‘샌드팜’, 냉장 디저트 브랜드 ‘카페 스노우’, 샐러드 간편식 브랜드 ‘피그인더가든’ 등의 편의점 판매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고급 원료와 공법으로 만드는 프리미엄 빵 브랜드 ‘미각제빵소’는 출시 두 달 만에 300만 개가 팔려나갔다. 이 대표는 “허영인 회장의 빵의 맛과 품질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회사 성장의 바탕”이라고 말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AA.20285422.1.jpg)
사업 다각화 통한 성장
SPC삼립은 2010년부터 계란 가공업체 에그팜, 제분기업 밀다원, 육가공 전문기업 그릭슈바인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2017년 420억원을 투자해 청주에 완공한 ‘SPC프레쉬푸드팩토리’는 가공 채소, 소스류 등 200여 개 품목을 연 1만3000t가량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신선식품은 식품유통 자회사인 SPC GFS를 통해 유통된다.
SPC GFS는 SPC삼립 자회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 매출 1330억원에서 지난해 약 1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이 대표는 “3400여 개 파리바게뜨 매장뿐만 아니라 삼진어묵, 버거킹 등 160여 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물류에 관한 거래 계약을 맺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10개 이상 대형 프랜차이즈 수주가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물류는 또 다른 성장동력이라는 얘기다.
컨세션(철도·고속도로 휴게소 내 식음료 매장 운영) 사업도 중요하다. SPC삼립은 김천·전주휴게소 등 전국 다섯 곳의 휴게소 컨세션 사업을 하고 있다. 연 900만 명이 찾는 국내 매출 2위의 가평휴게소 사업권도 따냈다. 그는 “가평휴게소를 연간 1000억원대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 코스트코 수출…글로벌 도약
SK텔레콤 중국 법인장 등을 지낸 이 대표는 해외사업도 적극 챙기고 있다. 그는 “국내에만 머물긴 아깝다고 생각해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밀가루는 가나에 연 50억원어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 크래프트하인즈와 소스 등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고, 싱가포르 쉐이크쉑 버거의 햄버거빵도 SPC삼립이 만들어 수출한다. 코스트코와도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대표는 “내년 해외시장에서만 약 13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