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K뷰티'로 러시아 공략…최대 화장품 유통채널 레뚜알에 42개 품목 수출

입력 2019-08-13 18:01   수정 2019-08-14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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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부터 마케팅까지 맞춤형
OBM방식으로 신제품 공급



[ 전예진 기자 ]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인 코스맥스가 러시아 최대 화장품 유통채널 레뚜알에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수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통해 세계에서 열 번째로 큰 러시아 화장품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레뚜알은 러시아 1위, 세계 3위의 화장품 유통채널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280여 도시에 1000여 개 매장(사진)을 운영 중이다. 러시아의 ‘세포라’로 불리며 200여 개 브랜드에 1만여 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다양한 PB 라인을 갖추고 있다.

코스맥스는 레뚜알에 제공한 신제품을 OBM(자체 브랜드 생산) 방식으로 개발했다. 기존 ODM 방식보다 한층 더 진화한 것으로 브랜드부터 용기 디자인, 제품 개발, 생산, 마케팅 컨설팅까지 맞춤형으로 진행했다. 러시아에 판매하는 PB 제품은 베지테리아와 율희의 브랜드로 스킨, 로션, 에멀전, 세럼, 마스크 등 42개 품목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그동안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돼온 ‘코리안 뷰티’ 수요가 중동, 남미를 넘어 미국은 물론 유럽 등 뷰티 선진국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독립국가연합(CIS) 및 동유럽 국가 진출의 교두보로 로레알, 유니레버, P&G 등 다국적 화장품 기업이 진출해 경쟁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한류가 본격적으로 전파되면서 한국산 천연 화장품, 쿠션파운데이션, BB크림, CC크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레뚜알 관계자는 “새로 선보인 제품들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라트비아 등 주요 거점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열 번째로 큰 화장품 시장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러시아의 스킨케어 제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74억1000만루블(약 2조5000억원)로 전년에 비해 36억4100만루블(약 670억원) 증가했다. 2018년 기준 러시아의 전체 화장품 수입액은 12억달러(약 1조3869억원)로, 이 중 스킨케어 제품 수입액이 8억달러(약 9246억원)로 전체 수입액의 66%가량을 차지했다. 이병만 코스맥스 해외마케팅본부 부사장은 “레뚜알 외에 다른 신규 고객사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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