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PC에 설치에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이는 메모리의 일본내 시장 판매가격이 최근 들어 크게 오르고 있다. ‘e-스포츠’로 불리는 게임용 수요가 많은 메모리 공급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일본에서 확산됐기 때문이다.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하면 D램 공급이 줄어들어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일본 전자제품 판매 중심지인 도쿄 아키하바라의 한 상점에선 DDR4형 8기가 바이트 제품의 2매1세트 가격이 8000~9000엔(약 9만2920~10만4535원)가량으로 한달 전에 비해 10~20%가량 상승했다. D램 표준제품의 스팟(수시계약) 가격이 최근 1개월새 20% 정도 오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통상 메모리 반도체는 PC에 내장돼 있는데 고화질 영상을 재생해야 하는 스포츠 게임에선 메모리를 추가로 장착하는 게 일반적이다.
아키하바라 주요 상점에선 7월 중순 이후 처리성능이 높은 모델을 중심으로 품절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점포 관계자는 “값이 더 오르기 전에 물건을 사두려는 고객이 많다”고 가격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1인당 판매개수를 제한하는 가게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BCN의 모리 에이지 연구원은 “게임용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의 여파가 닥쳤다”며 “메모리 반도체 품귀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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