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IMM·칼라일 참여 예상
인수전 가열…매각가 높아질 듯
[ 이동훈/유창재 기자 ]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합작사인 SKC코오롱PI 인수전에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털 등 대형 펀드들이 참여한다.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도 도전장을 던졌다.
14일 PEF업계에 따르면 SKC와 코오롱은 이들 잠재적 인수후보들과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SKC코오롱PI 매각을 위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MBK파트너스,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털, IMM PE, 글랜우드PE 등이 IM을 받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SKC코오롱PI는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생산 업체다. 전 세계 불투명 PI필름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카네카, 도레이를 비롯해 글로벌 업체인 듀폰에도 앞서 있다. SKC와 코오롱은 선제적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이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PEF들은 SKC코오롱PI가 해마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는 데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춰 높은 진입 장벽을 쌓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SKC코오롱PI의 주력 생산품인 불투명 PI필름은 고온과 저온에서 견딜 수 있는 첨단 소재로 스마트폰, 반도체, 자동차,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된다. 삼성전자가 출시를 앞둔 폴더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기판 소재로 쓰이고, 전기차 배터리의 절연용 테이프로 사용되는 등 미래 산업의 주요 소재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2454억원, 영업이익은 605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13.4%, 14.2% 늘어난 수치다.
순차입금 규모가 적어 차입매수(LBO)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PEF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이 회사의 순차입금은 460억원이다. 회사 매출에 비해 적은 규모다.
국내외 대형 PEF들이 가세함에 따라 매각 가격도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매각 대상 지분은 SKC와 코오롱이 보유하고 있는 54%로 당초 매각 예상가격은 7000억원 안팎이었다. PEF들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뒤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동훈/유창재 기자 leedh@hankyung.c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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