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LCD 경쟁력 급속 악화
중소형 OLED도 추격 허용
[ 황정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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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액정표시장치)업계에 본격적인 공급 과잉이 시작된 것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2018년 초부터 허페이 공장(B9)에서 세계 최초로 10.5세대 LCD 패널을 생산하면서다. BOE 공장 설립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금융권은 ‘삼각편대’를 이뤄 BOE에 대한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이 공장을 짓는 데 투자된 460억위안(약 7조8200억원) 중 BOE 자체 자금은 6.5%인 30억위안에 불과했다. 허페이시 산하 공기업이 210억위안, 공공투자펀드가 60억위안을 투자했다. 나머지 160억위안은 은행 대출로 충당했다. BOE의 초대형 LCD TV 패널은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창훙, 쿵카 등 중국 TV 제조사는 물론 삼성전자 LG전자로부터 잇달아 품질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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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세대 패널을 쏟아내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8.5세대 LCD 패널이 주력이다. 10.5세대 패널은 가로 2940㎜, 세로 3370㎜ 제품을 의미한다. 8.5세대는 이보다 작은 가로 2200㎜, 세로 2500㎜ 제품이다. 대형 패널일수록 대형 TV를 생산하는 데 더 적합하다. 예를 들어 8.5세대 패널에서는 65인치 TV용 패널이 세 개밖에 나오지 않지만, 10.5세대에서는 여덟 개가 나온다. TV가 대형화될수록 10.5세대의 경쟁력은 더 높아진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TV 판매량이 줄면서 공급 과잉은 심해지고 LCD 가격은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가동률을 낮추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가격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업체들은 재고가 쌓이는 상황에서도 감산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대형 LCD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까지 추격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BOE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는 아이폰 OLED 패널을 일부 납품하는 것을 애플과 협의 중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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