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교안, 대통령 경축사에 박수 거의 안 쳐 무례"…나경원 불참도 언급

입력 2019-08-15 18:00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광복절 경축식에서 보인 태도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변인은 15일 서면 논평을 통해 "광복절 기념식이 15년 만에 독립기념관에서 열렸고, 온 국민의 눈과 귀가 대통령의 경축사에 모아졌다"면서 "황 대표는 대통령의 경축사가 진행되는 동안 거의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경축사는 국가 원수로서 국민의 뜻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일"이라며 "제1야당 대표의 무례함과 협량함에 말문을 잃는다. 의도적으로 예를 표하지 않는 것은 공당의 대표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 대변인은 전날 황 대표가 국회에서 광복절 기념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오기도 전에 야당 대표의 메시지를 국민 앞에 먼저 고하는 비상식적이고 전례도 없는 무례한 정치적 이벤트를 가졌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더불어 이 대변인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도 "왜 하필이면 광복절에 개인 일정을 잡았는지, 광복절 기념식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해도 되는 행사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냉전적 인식을 넘어 초당적으로 협력해 국민의 단합된 힘을 이끌어 내는 정치 본연의 역할을 감당해준다면 우리가 그리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는 성큼 앞당겨질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대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는 대신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중국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광복군 총사령부를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발자취를 찾아 중국 중경에 왔다. 독립을 향한 그 숨 막히는 열정과 갈망을 느끼기 위해 왔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짐한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이 대한민국을 가장 세차게 흔드는 이들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다"라며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흔들어대는 북한 앞에 관대를 넘어 굴욕을 보이는 이 정권이야말로 지금껏 가장 위험하고 불안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8천만 단일시장 운운하며 내거는 평화경제는 오직 문 대통령만이 붙잡고 늘어지는 허상"이라며 "단호한 경고를 보내도 모자랄 이때, 과연 평화경제를 이야기하는 게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수영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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